쌍둥이 출산 준비,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까?|남편이 미리 준비할 것들

쌍둥이 출산 준비, 아빠는 무엇을 해야 할까?|남편이 미리 준비할 것들

첫째 때 저는 시키는 것만 하는 아빠였습니다

첫째 유리가 태어나기 전의 저를 떠올려 봤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출산 준비를 적극적으로 했던 아빠는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필요한 물건을 이야기하면 주문했습니다.

병원에 같이 가자고 하면 같이 갔고, 무거운 것이 있으면 들어줬습니다.

나름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대부분 아내가 먼저 알아보고 결정한 뒤 저는 마지막 단계에 참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거 사야 해.”

“알겠어.”

“이날 병원 가야 해.”

“알겠어.”

정말 성실한 수행원이었습니다.

9년이 지나 다시 출산을 준비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한 명도 아니고 아들·딸 쌍둥이입니다.

처음 쌍둥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기쁜 마음이 가장 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지나자 현실적인 생각이 하나씩 시작됐습니다.

“잠깐만. 카시트도 두 개네?”

“침대는?”

“분유는?”

“기저귀는 도대체 얼마나 쓰는 거지?”

쌍둥이 출산 준비를 시작하면서 이번에는 아내가 모든 것을 알아볼 때까지 기다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아빠가 출산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하나씩 찾아보고 있습니다.


쌍둥이 출산 준비는 물건을 사는 것부터가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출산 준비라고 하면 육아용품부터 생각했습니다.

유모차.

카시트.

아기침대.

젖병.

기저귀.

특히 쌍둥이라는 말을 붙이면 모든 계산이 자연스럽게 두 배가 됩니다.

온라인 쇼핑몰 장바구니에 육아용품을 담다 보면 기분이 묘해집니다.

“기쁨도 두 배, 가격도 두 배구나.”

그런데 출산을 준비하면서 느낀 것은 육아용품을 사는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우리 가족의 생활이 어떻게 바뀔지 미리 생각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저희 집에는 첫째 유리가 있습니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아이는 세 명이 됩니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은 그대로인데 돌봐야 할 아이는 갑자기 늘어납니다.

밤중 수유는 어떻게 할지, 첫째의 등교와 생활은 누가 챙길지, 병원에 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움직일지 생각해야 했습니다.

쌍둥이 출산 준비는 아기 물건을 사는 일이 아니라 다섯 식구가 살아갈 새로운 생활 방식을 준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 아내의 병원 일정부터 함께 확인하고 있습니다

첫째 때는 병원 일정을 아내가 알려줬습니다.

“다음 주 병원 가.”

그러면 저는 물었습니다.

“몇 시?”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간단했습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하려고 합니다.

다음 진료가 언제인지, 중요한 검사가 있는지 저도 함께 확인하려고 합니다.

쌍둥이 임신은 병원에서 두 아이의 성장 상태를 각각 확인합니다.

초음파 화면을 보면 아기 A, 아기 B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진료가 끝나면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둘 다 잘 크고 있는 거죠?”

남편이 의학적인 내용을 모두 공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의사가 아닙니다.

다만 아내가 어떤 검사를 받고 있는지, 다음 진료가 언제인지 정도는 함께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아내가 혼자 모든 일정을 기억하고 챙기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2. 쌍둥이 육아용품은 무조건 두 개씩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쌍둥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 중 하나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두 개씩 사야 하나?”

저도 그랬습니다.

젖병 두 배.

옷 두 배.

침대 두 개.

카시트 두 개.

그런데 육아용품을 하나씩 알아보면서 모든 물건이 반드시 두 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반대로 무조건 두 개가 필요한 물건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에 두 아이를 함께 태워야 한다면 카시트는 두 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요즘 저는 카시트를 정말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브라이텍스, 싸이벡스, 조이, 맥시코시, 다이치, 뉴나.

첫째를 키울 때보다 카시트 브랜드 이름을 더 많이 외운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제품 하나를 고르는 것도 어려운데 쌍둥이는 선택 하나가 비용 두 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출산 전에 모든 것을 완벽하게 사놓기보다 정말 두 개가 필요한 물건과 하나를 먼저 사용해 봐도 되는 물건을 나눠서 준비하려고 합니다.

이 부분은 실제로 저희가 쌍둥이 육아용품을 준비하면서 별도의 글로 하나씩 정리해 볼 생각입니다.


3. 출산이 예정일보다 빨라질 가능성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 쌍둥이 출산 예정일은 12월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12월이라는 날짜만 보고 준비하지 않습니다.

쌍둥이 임신과 출산 시기를 알아보면서 예정일보다 일찍 출산할 가능성도 생각하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준비 시기를 너무 늦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원래 미루는 편입니다.

“아직 시간 있잖아.”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말을 조금 줄이려고 합니다.

출산가방도 출산 직전에 급하게 준비하기보다 실제로 필요한 물건을 하나씩 정리할 생각입니다.

다만 아직 출산가방 체크리스트 글은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인터넷에 있는 목록을 그대로 옮겨 적는 대신 저희가 실제 출산가방을 준비할 때 직접 물건을 꺼내고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때가 되면 정말 저희 가족이 준비한 쌍둥이 출산가방을 공개해 보려고 합니다.


4. 첫째의 생활도 함께 생각하고 있습니다

쌍둥이 출산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은 첫째 유리입니다.

유리는 올해 9살입니다.

동생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것도 한 명이 아니라 남동생과 여동생이 동시에 생깁니다.

하지만 부모의 관심이 갑자기 두 명의 아기에게 집중되는 상황이 첫째에게는 생각보다 큰 변화일 수 있습니다.

저도 이 부분이 가장 걱정됩니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아내는 두 아이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을 겁니다.

저 역시 퇴근 후 집에 오면 자연스럽게 아기들을 먼저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때 유리가 혼자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유리와 함께 쌍둥이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카시트를 볼 때도 물어봅니다.

“유리야, 이거 어때?”

유모차를 볼 때도 보여줍니다.

물론 9살 아이의 육아용품 평가는 상당히 단순합니다.

“예쁜데?”

끝입니다.

그래도 동생들을 맞이하는 과정에 첫째도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 싶습니다.

쌍둥이 출산 준비는 두 아기를 준비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첫째가 누나가 되는 과정을 함께 준비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5. 집 안 동선을 조금씩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한 명일 때와 두 명일 때는 집에서 움직이는 방식도 다를 것 같습니다.

아기 두 명을 어디에서 재울지.

기저귀는 어디에서 갈지.

수유는 어디에서 할지.

젖병은 어떻게 세척하고 보관할지.

아직 저희도 정답은 모릅니다.

쌍둥이 육아를 실제로 시작해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완벽한 육아 공간을 만드는 것보다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볼 때 덜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방과 거실을 오가는 상황은 피하고 싶습니다.

새벽에 젖병 하나를 찾기 위해 주방 서랍을 전부 열어보는 상황도 가능하면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 육아가 시작되면 지금 계획한 것 중 절반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첫째를 키워본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기는 부모의 계획표를 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남편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미리 익히려고 합니다

첫째를 키울 때 저는 기저귀도 갈았고 분유도 먹였습니다.

그래서 육아를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솔직히 많이 잊었습니다.

아기를 어떻게 안았는지조차 가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두 명입니다.

아내가 한 아이를 보고 있을 때 다른 아이는 제가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기저귀를 갈고, 젖병을 준비하고, 아기를 안고 달래는 기본적인 일은 혼자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마 어디 있어?”

아기가 울 때마다 이 말을 하는 아빠가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저도 당황할 겁니다.

쌍둥이 둘이 동시에 울면 아마 아내를 먼저 쳐다볼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처음부터 아내의 보조 역할이 아니라 두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람 중 한 명으로 시작하고 싶습니다.


7. 아내가 말하기 전에 먼저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렵습니다.

남편들이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말을 해야 알아?”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남편 입장에서는 억울할 때도 있습니다.

“말하면 하지.”

그런데 임신한 아내를 보면서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아내가 힘들다고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과 힘들어 보이는 모습을 먼저 알아보는 것은 분명히 다릅니다.

배가 커지면서 누웠다가 일어나는 동작도 예전과 달라졌습니다.

오래 서 있으면 힘들어하고, 몸이 무거운 날도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무거운 물건을 드는 것처럼 눈에 보이는 일뿐 아니라 아내가 지금 쉬어야 하는 상황인지 먼저 보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잘하지 못합니다.

눈치 없이 물어볼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 뭐 먹어?”

말하고 나서 아차 싶을 때가 있습니다.

아빠가 되는 준비보다 남편으로서 눈치를 키우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쌍둥이 출산 전 아빠가 준비할 일 한눈에 보기

준비할 일 제가 생각하는 이유
병원 일정 확인 아내 혼자 챙기지 않도록
육아용품 비교 쌍둥이는 비용 부담이 큼
출산 시기 대비 예상보다 빠른 출산 가능성 고려
첫째와 대화 누나가 되는 과정 함께하기
집 안 동선 정리 두 아이를 동시에 돌보기 위해
기본 육아 익히기 혼자서도 아기를 돌볼 수 있도록
아내 상태 살피기 말하기 전에 먼저 도울 수 있도록

쌍둥이 출산 준비를 하며 느낀 것

처음에는 쌍둥이 출산 준비가 굉장히 복잡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야 할 것도 많고 알아봐야 할 것도 많았습니다.

특히 육아용품 가격을 볼 때면 현실이 더 빠르게 다가옵니다.

“이걸 두 개 사야 한다고?”

하지만 하나씩 준비하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고 있습니다.

출산 준비는 완벽한 육아용품을 갖추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내가 혼자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지 않게 하는 것.

첫째가 갑자기 소외되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두 아이가 태어났을 때 저 역시 바로 육아에 참여할 준비를 하는 것.

지금 제가 해야 할 준비는 오히려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무리

첫째 유리가 태어났을 때 저는 처음 아빠가 됐습니다.

그리고 9년이 지난 지금 다시 출산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번에 두 아이의 아빠가 됩니다.

아들과 딸.

쌍둥이 두 아이가 태어나면 저희 가족은 다섯 식구가 됩니다.

솔직히 아직도 걱정되는 것이 많습니다.

두 아이가 동시에 울면 어떻게 해야 할지, 잠은 얼마나 잘 수 있을지, 첫째에게 지금처럼 충분한 시간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실제 쌍둥이 육아는 지금 제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정신없을 겁니다.

그래도 이번에는 첫째 때보다 조금 더 준비된 아빠로 시작해 보고 싶습니다.

완벽한 아빠는 아니더라도 아내가 모든 것을 말해야 움직이는 사람이 아니라, 가족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살펴보는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실제 육아 경험과 저희 가족이 쌍둥이 출산을 준비하며 직접 겪고 고민한 내용을 꾸준히 정리해, 예비 부모와 육아 중인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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